"북한이 평양을 내보이기 시작했다"[통일뉴스/11/12]

<인터뷰> '평양마라톤' 성사시킨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통일뉴스] 이광길 /이강호 기자
▶12일 '평양마라톤'을 성사시킨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 기자]
12일 오전에 찾은 서울 종로구 <오마이뉴스> 사무실은 일견 한적했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인 이 언론사는 최근 평양-남포간 총 22Km 구간을 남북 각 150명, 총 300명이 달리는 '오마이뉴스 평양 마라톤대회'(11.24)를 성사시켰다.

북한의 '심장'인 평양에서 그것도 남측 언론사가 주최하는 남북 공동마라톤 대회가 처음으로 성사된데 대해, 오연호 대표는 그간 남북 사이에 있었던 여러 행사나 공연과는 달리 "북한의 심장에서부터 시작해서 22km의 거리를 남측 인사와 북측 인사가 함께 달린다. 이 점이 굉장히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북한이 평양을 내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단순히 관광차원에서가 아니라 마음을 열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쪽의 언론사와 북측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마라톤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준비와 관련해, 오 대표는 "월요일(14일)까지는 남쪽 참가자 명단을 취합해야 한다"며 "첫 대회이고 시간이 촉박한 바람에 일반 네티즌들과 함께 하는 것에 제한이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남측 참가자 150명중 절반은 취재진과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배형진 씨 등 주최측이 초청하는 인사가 절반이며 나머지 절반은 현재 신청을 받고 있다. 일반 참가자의 참가비는 현재 250만원으로 책정 돼 있다.

▶오 대표는 북한의 '심장'인 평양에서 남북이 함께 마라톤 경기를 펼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 기자]
'고비용'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오 대표는 "남도의 농민이 마라톤 행사에 참가하고 싶다고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비용이 많이드는 관계로 오마이뉴스가 직업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서 참가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 세부사항과 관련해서는 이날 이동현 부사장을 비롯한 실무팀이 평양을 방문해 △코스 답사 △마라톤 행사 전체 컨셉 △마라톤 참가자들이 들르게 될 관광지 △북측 참가자 면면 등을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회장 김영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는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오전 11시부터 40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통일뉴스 : '오마이뉴스 평양 마라톤대회'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 오연호 : 한국에서 마라톤은 인구도 많고 매우 인기종목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과 북이 함께 북쪽 땅을 달리고 싶어 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평양 마라톤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애초에 판문점을 뛰어넘었으면 하는 발상을 하게 됐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평양에서라도 달리기 대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이동현 부사장이 평양에 가서 북측 인사들과 코스 등과 관련해 실무접촉을 하고 있다. 기획은 작년부터 했었고, 본격적인 추진은 올해 봄부터 시작해 북측과 수차례 준비접촉을 가졌다.

□ 북측 접촉 창구가 민화협인가.

■ 그렇다. 합의서에 도장찍은 사람은 민화협 관계자다. 합의서는 7월 30일 베이징에서 작성됐다.

당초 7월 30일 합의해서 9월 경에 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아리랑축전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본래 파주-문산을 뛰어넘어 개성까지 가는 코스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했으나, 아직은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평양에서 행사를 갖기로 했다.

평양이 북한의 심장이기 때문에 과연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걱정을 하긴 했다. 그러나 잘 성사가 됐다. 우리도 놀랄만큼 획기적인 것으로 보인다.

□ 마라톤 코스는.

■ 평양-남포간 왕복 22Km다. 지금 이동현 부사장이 답사중일텐데 통일을 상징하는 평양 시내의 도로를 선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서방향인 것으로 안다.

▶오 대표는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 기자]
□ 이번 대회의 의의를 짚어주신다면.

■ 그동안 여러 가지 남과 북사이에 크고 작은 행사가 많이 열렸었고, 상당한 진전도 있었다. 조용필 공연도 있었다. 그런데 공연은 한 자리에서 모여서 하는 것이지만 이 행사는 북한의 심장에서부터 시작해서 22km를 남측 인사와 북측 인사가 함께 달린다. 이 점이 굉장히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평양을 내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단순히 관광차원에서가 아니라 마음을 열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이 남과 북이 함께 달린다는 것, 남쪽의 언론사와 북측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마라톤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23일 방북시 이용할 전세기는 고려항공인가.

■ 고려항공은 아니다.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을 이용할 계획이다. 첫날 일정은 평양시내를 관람하고 둘째날 마라톤을 하게 된다. 구체적인 행사 컨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동현 부사장이 내려와야 알 것 같다.

□ 북측 참가자 150명은 어떤 사람들인가.

■ 문서(합의서) 상에는 '북측의 마라톤 애호가'들이 참가한다. 22km나 되는 구간이니 실제로 뛸 수 있는 사람이 참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구체적인 면면은 아직 모른다.

□ 25-26일 관광 코스는.

■ 그것도 이번 실무접촉에서 확정된다. 애초에 9월 추진했던 바로는 백두산 관광을 함께 하려 했으나 어찌될 줄 모르겠다. 합의서에는 '평양과 북한 지역을 관광한다'고 나와 있다.

□ 덧붙일 말이 있다면.

■ 일정이 워낙 촉박해서 15일까지 모든 명단이 확보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참가자들을 광범위하게 모집할 수는 없었다. 절반 정도는 오마이뉴스에서 선정한 취재진, 진행요원 등이다. 이외에 오마이뉴스가 선정한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배형진씨와 그의 어머니도 포함된다.

나머지 참가자는 일반 참가자이다. 예컨대 지금도 네티즌들의 상담전화가 걸려오곤 한다. 남도의 농민이 마라톤 행사에 참가하고 싶다고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었다. 비용이 많이드는 관계로 오마이뉴스가 직업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서 참가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첫 대회이고 시간이 촉박한 바람에 일반 네티즌들과 함께 하는 것에 제한이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있다. 오마이뉴스의 기본 컨셉은 많은 네티즌들과 함께 상의해 사업을 정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은 워낙 특수한 상황이다.

일단 물꼬를 트자는 생각이 들었다. 평양에서 마라톤 대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의 상징적 의미를 더해 주는 것이다. 참가자 수가 적다라도 물꼬를 트는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매년 추진하려고 하니, 2회 대회부터는 좀더 대중적으로 행사를 벌이도록 하겠다.

이번 행사에는 MBC에서 동행 취재한다. 뉴스데스크, 스포츠 뉴스, 화제집중에서 보도될 것이다. 라디오 진행자 김미화씨 팀에서도 오는데 북한에서 라디오 생방송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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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철 | 2005/11/14 11:43 | 남북경협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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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멋진이야기 at 2016/05/04 15:51
말아톤의 주인공인 배형진군은 당시 남북분단이후 최초로 북한 수도 평양땅을 밟은 세계 유일의 발달장애인 방북자라고합니다~!!!! 믿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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